팀이 말을 안 들을 때 – 지시가 아닌 ‘연결’로 시작하세요

팀장님, 지난주는 어땠습니까? 혹시 좋은 아이디어를 내놨는데 팀원들이 미지근한 반응을 보였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아니면 분명히 지시했는데 결과가 엉뚱했거나, 실행 과정에서 자꾸만 예상 밖의 일들이 터졌던 건 아닐까요?

35년을 경영학 강단에 서며 가장 자주 받은 질문이 바로 이것입니다. 학생들도, 그들이 관리자가 된 후 들려주는 고민도 본질은 같았습니다. “교수님, 왜 팀이 말을 안 들을까요?”

그때마다 저는 역질문을 했습니다. “정말 팀이 안 듣는 걸까요, 아니면 당신이 제대로 ‘연결’하지 못한 걸까요?”

지시와 ‘연결’은 다릅니다

리더십에서 가장 흔한 착각이 이것입니다. 명확한 지시 = 효과적인 소통 이라고 믿는 것입니다.

제가 경영학부장이던 2010년의 일입니다. 당시 우리 학과는 신입생 멘토링 프로그램을 강화하고 싶었습니다. 저는 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모든 교수가 월 1회씩 신입생 6명을 담당하기로 합시다. 시작은 다음 달부터입니다.”

결과는 참담했습니다. 3개월 후 실제로 활동한 교수는 7명 중 2명뿐이었습니다. 참여율 28%. 저는 당시 제 지시가 명확했다고 확신했습니다. 월 1회, 신입생 6명, 다음 달부터. 더 명확할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왜 안 됐을까요?

제가 ‘왜 이게 필요한지’, ‘이게 누구에게 어떤 의미인지’, ‘그리고 당신의 부담은 어떻게 덜어줄지’에 대해 단 한 번도 이야기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저는 지시했지만, 연결하지 않았습니다.

그 후 제가 한 일은 간단했습니다. 각 교수실을 직접 찾아갔습니다. “이 프로그램을 시작한 이유는 요즘 신입생들이 학교 생활 초기에 얼마나 외로워하는지 봤기 때문입니다. 혹시 당신도 기억나시나요? 우리도 그런 시간이 있었잖아요. 그리고 이 일을 혼자하라는 게 아니라, 학과 조교가 일정 관리와 자료 준비를 다 도와줄 겁니다.”

결과는 극적이었습니다. 같은 프로그램인데 참여율이 88%로 올랐습니다. 변한 게 뭘까요? 지시가 아니라 ‘사람과의 연결’이었습니다.

팀이 움직이는 순간은 ‘이해’할 때입니다

조직 소통에서 가장 중요한 발견은 이것입니다. 사람들은 지시에는 저항하지만, 이해하면 자발적으로 움직입니다.

제가 정년을 2년 앞두고 마지막으로 이끈 프로젝트가 있습니다. 대학 교육 혁신안이었는데, 기존 방식을 모두 바꾸는 것이었습니다. 이런 변화에 가장 저항이 심한 집단이 누구일까요? 바로 30년 같은 방식으로 일해온 교수들입니다. 제 또래들이었습니다.

저는 전체 회의를 열지 않았습니다. 대신 차 한잔 마시며 일대일로 만났습니다. 교무처 정책이라고 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이렇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솔직히 우리 교육 방식 좀 이상하지 않습니까? 우리가 학부생이던 시절과 지금 학생들의 세상이 완전히 달라졌는데, 우리는 예전 방식 그대로 가르치고 있습니다. 이번 변화가 완벽한 건 아니겠지만, 함께 시도해보면 어떨까요?”

놀랍게도 가장 저항하던 분들이 변화의 주도자가 되셨습니다. 왜냐하면 그들이 ‘지시받는 느낌’을 받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대신 ‘이해받고’ ‘초대받는’ 느낌을 받았기 때문입니다.

내일부터 시작할 수 있는 세 가지

지금까지 제 경험을 말씀드렸으니, 구체적으로 팀 관리 현장에서 써먹을 수 있는 방법을 나누고 싶습니다.

첫째, 지시 전에 맥락을 먼저 공유하세요. “이 일을 왜 하는가?”를 먼저 설명합니다. 15분을 더 쓰더라도 그 다음 실행은 훨씬 빠릅니다.

둘째, 결정 과정에 팀원을 포함시키세요. 결과를 알려주는 게 아니라 “너는 어떻게 생각해?”를 먼저 묻습니다. 같은 목표도 자신이 함께 정한 것이 되면 몰입도가 달라집니다.

셋째, 정기적으로 피드백을 나누되, 평가하지 않고 경청하세요. 저는 매월 팀원 한 명씩 따로 만나 “지난달은 어땠어? 뭐가 어려웠어?”라고 물었습니다. 거기서 나온 이야기들이 우리 팀 문화를 만들었습니다.

제가 은퇴한 지 3년. 지금도 제 블로그에 젊은 관리자들이 댓글을 남깁니다. “교수님 방법으로 팀과 대화를 시작했더니 달라졌습니다”라는 글들 말입니다. 제가 가장 행복해하는 순간입니다.

리더십의 본질은 화려한 전략이나 최신 경영 기법이 아닙니다. 그것은 사람입니다. 당신의 팀원들을 ‘지시해야 할 부하직원’이 아닌 ‘함께 무언가를 이루려는 동료’로 보는 순간, 모든 것이 달라집니다.

오늘 하루를 마치기 전에, 이번주 내 팀원 한 명과 잠깐이라도 따로 만나 “요즘 어때?”라고 물어보세요. 그것이 진정한 조직 소통의 시작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