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3년, 블로그로 월 수만 명을 만나기까지 – 수익화와 디지털 도구의 현실

혹시 당신도 은퇴 후 “이제 뭘 해야 하나”라는 막막함을 느낀 적 있습니까?

저는 35년을 강단에서 보낸 후 갑자기 주어진 시간이 무척이나 벅찼습니다. 처음 3개월은 여행도 다녀보고 책도 읽었지만, 곧 깨달았습니다. 누군가와 대화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그렇게 시작한 것이 블로그였습니다. 지금 은퇴 3년차인 제가 월 수만 명의 방문자를 만나고 있다는 게 신기할 정도입니다. 오늘은 그 과정에서 배운 블로그 운영, 수익화, 그리고 디지털 도구에 대한 현실 이야기를 나누고 싶습니다.

처음엔 외로웠던 빈 블로그, 데이터가 변화를 만들었습니다

블로그를 시작했을 때를 잊을 수 없습니다. 하루 방문자가 3명이었거든요. 그 3명이 가족일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1년이 지나도 월 100명, 2년 차에도 월 1,000명 정도였습니다. 그 시절엔 누군가 제 글을 읽었다는 댓글 하나가 며칠을 행복하게 만들었습니다.

변화는 2년 6개월 즈음부터 시작됐습니다. 구글 애널리틱스를 제대로 읽기 시작했거든요. 어떤 주제의 글이 더 읽히는지, 독자들이 어느 부분에서 나가는지를 보면서 글쓰기 방식을 조정했습니다. 그 당시 저는 경영학 이론을 일방적으로 풀어내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데이터는 거짓을 말하지 않았습니다. 실제 사례와 제 경험을 넣은 글들이 10배 이상 더 읽혔습니다. 그렇게 수정하고 또 수정하다 보니 어느 날 갑자기 월 1만 명을 넘어섰고, 지금은 월 3~4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은퇴 후 수익화, 서두르지 않은 게 정답이었습니다

솔직히 말해서 처음엔 수익화를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통장이 비기 전까지는 급할 이유가 없었거든요. 그렇지만 3년이 지나다 보니 자연스럽게 수익화의 기회가 찾아왔습니다.

현재 저의 블로그 수입원은 크게 세 가지입니다. 첫째는 구글 애드센스입니다. 월 50~70만 원 정도입니다. 둘째는 제휴 마케팅인데, 제가 실제로 사용하는 디지털 도구나 도서를 추천할 때 아마존이나 쿠팡 링크를 다는 방식입니다. 월 30~50만 원 정도 나옵니다. 셋째는 가장 최근에 시작한 것인데, 개인 상담입니다. 블로그를 통해 저를 알게 된 독자 중 은퇴 준비나 경력 전환 상담을 원하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월 100만 원 정도를 추가로 벌고 있습니다.

중요한 건 이 모든 수익이 신청한 날 생긴 게 아니라는 것입니다. 적어도 월 1만 명 이상의 안정적인 방문자가 있을 때 가능했습니다. 따라서 초반 2년은 순수하게 독자와의 신뢰를 쌓는 데 집중했습니다. 그것이 결과적으로 가장 현명한 수익화 전략이었습니다.

블로그와 일상을 바꾼 세 가지 디지털 도구

이 3년간 저는 여러 디지털 도구를 시행착오 끝에 선택했습니다. 꼭 비싼 것들만 좋은 게 아니더군요.

첫째, 구글 독스입니다. 무료입니다. 블로그 글을 쓸 때마다 구글 독스를 사용합니다. 클라우드에 자동 저장되고, 어떤 기기에서든 접속할 수 있습니다. 아이폰으로 생각난 아이디어를 메모하다가 집의 데스크톱에서 완성할 수 있습니다. 특히 구글 독스의 ‘댓글’ 기능은 놀랍습니다. 제 아내가 제 글을 읽고 댓글을 달아주면서 오류를 지적해 줍니다.

둘째, 버퍼입니다. 월 5달러짜리 기본 플랜만 써도 충분합니다. 블로그 글을 올린 후 SNS에 자동으로 공유되도록 예약할 수 있습니다. 저는 매주 월요일에 한 달분의 글을 예약해 두고, 페이스북과 링크드인에 자동으로 배포됩니다.

셋째, 구글 애널리틱스입니다. 이것도 무료입니다. 매주 일요일 아침, 저는 30분을 들여 한 주간의 데이터를 분석합니다. 어떤 글이 인기였는지, 독자들이 어디서 들어왔는지, 평균 체류 시간은 얼마나 되는지 보면서 다음 주 글 주제를 결정합니다.

이 세 가지 도구만으로도 블로그 운영이 한층 효율적이 되었습니다. 더 중요한 건 이들이 모두 무료이거나 저렴하다는 점입니다. 비싼 도구를 쓸 필요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가장 중요한 것들

은퇴 후 블로그로 월 수만 명을 만나기까지 저를 지탱해 준 것은 결국 ‘꾸준함’과 ‘솔직함’입니다. 화려한 마케팅 전략보다는 일주일에 최소 두 편의 글을 3년간 놓지 않은 것, 그리고 모르는 것은 모른다고 쓴 것이 방문자들의 신뢰를 모았습니다.

당신도 은퇴를 앞두고 있거나, 혹은 이미 은퇴했지만 무엇을 할지 막막하다면 작은 블로그로 시작해 보세요. 처음엔 돈이 아니어도 됩니다. 누군가 당신의 글을 읽고 위로받거나 배운다는 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것이 모여 2~3년이 지나면 자연스러운 수익으로 변할 겁니다.

오늘 바로 할 수 있는 한 가지 제안입니다. 내일부터가 아니라 오늘 저녁, 구글 블로거나 티스토리에 가입해서 첫 글을 하나 써 보세요.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35년간 일하면서 배운 것, 은퇴하면서 느낀 감정, 또는 요즘 읽고 있는 책 한 권에 대한 소감이면 충분합니다. 그것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될 수 있으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