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은퇴 후 블로그를 시작해볼까 하시는 분이 계신가요? 아니면 이미 시작했는데 방문자 수가 늘지 않아 답답해하고 계신가요?
저도 3년 전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35년을 강의실에서만 살았던 사람이 갑자기 은퇴하니, 시간은 넘쳤는데 할 일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시작했습니다. 단순했습니다. 내가 경영학 교수로 겪은 것들, 정년을 앞두고 고민했던 것들을 누군가는 도움이 될까 하는 마음으로요.
처음 몇 개월은 정말 외로웠습니다. 하루에 방문자가 3명이었거든요. 아내와 두 딸, 그리고 혹시 모를 누군가 하나. 그 정도였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달랐습니다. 월간 방문자가 수만 명에 이르렀습니다. 이 3년간의 블로그 운영 경험을 통해 배운 것들이 있습니다. 특히 수익화 전에 꼭 알아야 할 것들 말입니다.
블로그는 관계를 만드는 플랫폼입니다
처음 저는 수익화를 생각했습니다. 광고를 달고, 상품을 추천하고, 강좌를 팔 생각을 했습니다. 하지만 6개월 뒤 깨달았습니다. 블로그는 돈을 버는 곳이 아니라 사람을 만나는 곳이라는 것을요.
실제로 댓글로 “교수님, 저도 이런 고민을 했습니다”라고 쓰는 분들을 보았습니다. 어떤 분은 “회사를 그만두고 싶은데 용기가 없었는데 선생님 글을 읽고 결심했습니다”라고 적으셨습니다. 그 댓글들이 광고 수익보다 훨씬 소중했습니다.
제가 중요하게 생각한 것은 댓글에 성실하게 답글을 다는 일이었습니다. 누군가 한 시간을 들여 댓글을 썼는데 제가 3분만 들여 답글을 하는 것이 서운할까봐, 같은 시간을 들여 답글을 작성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정말 의미 있는 관계들이 생겼습니다.
처음 1년은 ‘무에서 유’를 만드는 시간입니다
제가 블로그를 시작한 첫 해를 돌아보면, 순전히 습관 만들기였습니다. 주 3회 이상 글을 올렸습니다. 방문자가 없어도 올렸습니다. 댓글이 없어도 올렸습니다.
이 과정이 중요한 이유는 두 가지입니다. 첫째, 검색 엔진 알고리즘입니다. 꾸준한 포스팅은 검색 순위를 높입니다. 저는 기술적 최적화는 거의 하지 않았지만, 정기적으로 진정성 있는 글을 올린 것만으로도 충분했습니다. 둘째, 당신이 전문성을 입증하는 방식입니다. 100개의 글은 1개의 글보다 훨씬 강합니다.
저는 매주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오전 10시에 글을 올렸습니다. 이 일관성이 거의 2년을 버틸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은퇴 후 수익화의 진짜 순서입니다
이제 솔직한 얘기를 해볼게요. 저는 블로그로 수익을 냅니다. 광고 수익도 있고, 온라인 강좌도 팔고, 기업 자문도 받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은 “관계”가 만들어진 후에 일어났습니다.
블로그 초기에 바로 수익화를 시도했다면 지금의 결과는 없었을 것입니다. 제 경험상 수익화의 순서는 이렇습니다. 1단계는 “신뢰”입니다. 2-3년의 꾸준한 포스팅을 통해 독자가 당신을 믿게 되는 단계입니다. 2단계는 “커뮤니티”입니다. 이메일 구독자가 수백 명을 넘기고, 댓글로 활발한 대화가 이루어지는 단계입니다. 3단계가 비로소 “수익화”입니다. 이 때쯤이면 독자들이 자신도 모르게 당신의 추천을 따릅니다.
저는 현재 월 광고 수익이 약 200만 원, 온라인 강좌 수익이 월 300만 원대입니다. 하지만 이건 3년의 결과입니다. 처음 1년은 한 푼도 벌지 못했습니다.
디지털 도구는 복잡할수록 떨어집니다
마지막으로 건네고 싶은 조언은 도구에 관한 것입니다. 블로그를 시작하는 분들 중 많은 분들이 플랫폼 선택에서 헤맵니다. 워드프레스, 티스토리, 네이버 블로그, 미디엄… 선택지가 많습니다.
저는 간단합니다. 저는 워드프레스 + 블루호스트로 시작했고, 지금도 같은 조합을 씁니다. 복잡한 기술은 배우지 않았습니다. 대신 글쓰기에만 집중했습니다. 도구가 너무 복잡하면 글쓰기에 집중할 수 없습니다. 당신의 강점이 글쓰기라면 그것만 해도 충분합니다.
마찬가지로 이메일 구독 시스템은 콘버트킷을 썰습니다. SNS 관리는 버퍼로 자동화합니다. 이런 도구들은 충분합니다. 너무 많은 도구를 배우려다 보면 결국 아무것도 깊이 있게 못합니다.
당신도 할 수 있습니다
이 3년간 저는 경영학 교수로 35년을 살아온 경험이 누군가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된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그 생각이 블로그를 지탱했습니다.
은퇴를 앞두고 계신 분, 은퇴했지만 무엇을 해야 할지 모르시는 분께 말씀드립니다. 블로그는 나쁜 선택이 아닙니다. 다만 처음부터 돈을 기대하면 안 됩니다. 관계를 만든다고 생각하세요. 누군가와 진정한 대화를 나눈다고 생각하세요.
오늘 바로 실천할 행동을 하나 제안드립니다. 블로그 플랫폼을 선택하고, 첫 번째 글을 오늘 안에 올려보세요. 완벽할 필요 없습니다. 당신이 은퇴하면서 느꼈던 감정, 또는 지난주 당신을 깨우친 무언가를 적으면 됩니다. 그것이 첫 걸음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