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이 자꾸 말을 안 할 때, 리더가 먼저 해야 할 일

회의실에 앉아있는데 자기 의견은 아무도 꺼내지 않는 경험, 있으신가요?

20년 전 경영학과 대학원 세미나에서 본 현상이 지금도 똑같습니다. 리더가 물어도 침묵이 흐르고, 질문이 나올 때까지 10초, 20초를 세어야 하는 상황 말입니다. 그럼 리더는 보통 다시 말을 시작합니다. 그것이 팀 소통을 망치는 순간입니다.

조직 소통이 잘 안 되는 이유는 대부분 리더의 태도에 있습니다. 제가 여러 기업을 컨설팅하면서 깨달은 것이 바로 이겁니다. 직원들이 입을 다무는 건 생각이 없어서가 아니라, 말해도 괜찮을까라는 불안감이 있기 때문입니다.

침묵의 원인은 심리적 안전감의 부족입니다

조직에서 심리적 안전감이란, 내가 실수를 하거나 어리석은 질문을 하거나 다른 의견을 제시해도 처벌받거나 창피당하지 않을 거라는 신뢰입니다.

제가 근무하던 대학의 경영학부에서 흥미로운 실험을 본 적 있습니다. 같은 수준의 능력을 가진 두 팀을 만들어 일 년간 관찰했습니다. A팀은 회의할 때마다 리더가 “좋은 의견도 있고 나쁜 의견도 있다”며 물론 모두의 말을 듣겠다고 했습니다. 그럼에도 적극적인 의견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B팀은 리더가 본인의 실수부터 먼저 꺼냈습니다. “이 방안은 내가 놓친 부분이 많을 수 있으니 다양한 의견 부탁합니다”라고 말하면서요.

결과는 명확했습니다. B팀의 아이디어 제시 빈도는 A팀의 3배였습니다. 말하는 것만이 아니라 질 높은 의견도 많았습니다.

리더가 취약성을 드러내는 것이 지름길입니다

리더는 완벽해야 한다는 통념이 있습니다. 저도 처음엔 그렇게 생각했습니다. 35년 동안 말입니다. 하지만 정반대가 진실이었습니다.

제가 교수직을 마칠 무렵, 후배 교수에게 물었습니다. “내가 어떤 교수였냐”고요. 답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의견을 내는 데 가장 편한 분이셨어요. 틀려도 괜찮겠다는 느낌이 들었거든요.” 나중에 생각해보니 제가 자주 이렇게 말했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이 부분은 제가 확실하지 않습니다. 어떻게 생각하세요?”
“제 계획에 문제가 있을 수 있어요. 지적해주세요.”
“작년에 비슷한 일로 실수했습니다. 그래서 이번엔 조심하는 거예요.”

이런 말들이 얼마나 강력한지 당신도 느껴보실 수 있습니다. 리더가 본인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면, 팀원들도 자신의 불완전함을 당당하게 드러낼 수 있습니다. 그때부터 진정한 소통이 시작됩니다.

오늘부터 시작할 구체적인 실천 방법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다음 회의에서 의도적으로 질문을 하고 15초를 세세요. 침묵이 무섭다고 다시 말하지 마세요. 그 침묵이 팀원들이 생각하는 시간입니다. 저는 타이머를 봤습니다. 보통 7초 정도에서 누군가 입을 열더군요.

둘째, 본인의 최근 실수를 팀과 공유하세요. “이 결정은 좀 아쉬웠어. 다음 번엔 이렇게 해야겠어”라는 식으로요. 제가 경험한 바로는 팀원들이 리더의 취약성을 보면, 더 이상 리더를 경쟁 상대로 여기지 않습니다.

셋째, 누군가 다른 의견을 제시했을 때 “고마워, 이 관점은 놓쳤어”라고 즉시 반응하세요. 감정에 상할 필요 없습니다. 그 반응이 다음 의견을 만듭니다.

이건 기법이 아닙니다. 태도입니다. 그리고 태도는 며칠이면 변합니다.

오늘 하루의 과제: 내일 회의에서 본인이 확실하지 않은 부분 하나를 팀에게 물어보세요. 그리고 그 답에 진심으로 고마워하세요. 그것만으로도 팀의 소통 문화는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