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후 블로그로 월 수만 명을 만난 3년, 수익화보다 중요한 것들

혹시 은퇴를 앞두고 계신가요? 아니면 이미 은퇴했는데 앞으로의 시간을 어떻게 의미 있게 채워야 할지 고민 중이신가요? 저도 그랬습니다. 65세에 정년을 맞고 대학을 떠났을 때, 남은 인생이 너무 길어 보였거든요.

그래서 시작한 것이 블로그였습니다. 특별한 계획이 있었던 건 아닙니다. 그저 35년간 경영학을 가르치며 체험한 것들, 학생들과 나눈 대화들, 실패와 성공의 순간들이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될 수도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오늘 글은 그 3년간의 경험담과 블로그 운영을 통해 얻은 교훈들을 여러분과 나누고 싶습니다.

처음은 정말 외로웠습니다

제 블로그 첫 달의 방문자는 하루에 3명이었습니다. 아마도 저와 제 아내, 그리고 실수로 들어온 누군가였을 겁니다. 매일 글을 올렸지만 아무도 관심 주지 않았습니다. 사실 그것이 제일 힘들었습니다. 강의실에 있을 때는 200명의 학생들이 제 목소리를 들었는데, 이제는 아무도 없는 공간으로 외치고 있다는 느낌이었거든요.

포기하고 싶던 적이 여러 번 있었습니다. 특히 3개월째에 방문자가 하루 5명 정도로 늘었을 때, 이게 의미가 있을까 싶었습니다. 그런데 한 명이 댓글을 남겼습니다. “교수님 글이 제 인생을 바꿨습니다”라는 짧은 문장이었지만, 저는 그 댓글을 100번은 읽었습니다. 그때 깨달았습니다. 수많은 독자가 필요한 게 아니라 한 사람이라도 진심으로 도움을 받으면 충분하다는 것을요.

블로그 운영의 현실적 조언들

이제 제 블로그는 월 5만 명에서 8만 명의 방문자를 기록합니다. 쉽지 않은 성장이었습니다. 제가 배운 실질적인 팁들을 나눠드립니다.

일관성이 가장 강력한 도구입니다. 저는 3년 동안 주 4회 포스팅을 빠뜨린 적이 없습니다. 화려한 글보다는 정해진 요일에 꾸준히 올라오는 글이 독자들의 신뢰를 만듭니다. 저는 월요일, 수요일, 금요일, 일요일에 올립니다. 독자들이 이를 알고 그 시간을 기다립니다.

제목이 모든 것을 결정합니다. 검색엔진최적화(SEO) 같은 복잡한 것은 나중 문제입니다. 제목은 여러분의 글을 읽을지 말지 결정하는 첫 번째 관문입니다. 저는 제목을 정할 때 “내 아내가 이 제목을 보고 궁금해할까?”를 기준으로 삼습니다. 그렇다면 남도 궁금해할 확률이 높습니다.

디지털 도구는 필수입니다. 저는 처음에 메모장에 글을 썼습니다. 정말 비효율적이었습니다. 이제는 구글 독스에서 초안을 작성하고, 노션으로 편집 일정을 관리하며, 카나바로 썸네일을 만듭니다. 이런 도구들이 내 시간을 절약해줍니다. 67세인 저도 배웠으니 누구나 배울 수 있습니다.

수익화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

많은 분들이 은퇴 후 블로그로 돈을 벌 수 있을지 묻습니다. 제 답은 간단합니다. 가능하지만, 그것이 목표가 되면 안 된다는 것입니다.

제 블로그 월 수익은 약 200만 원에서 300만 원 사이입니다. 광고 수익, 제휴 수익, 그리고 유료 뉴스레터 구독료를 합친 것입니다. 나쁘지 않은 수입입니다. 하지만 이 수익이 나오기까지 6개월이 걸렸습니다. 처음 6개월은 한 푼도 버리지 못했습니다.

더 중요한 것은 이것입니다. 만약 제가 처음부터 “블로그로 돈을 벌겠다”는 목표로 시작했다면, 아마도 3개월 안에 포기했을 겁니다. 독자들은 금전적 목표로 쓴 글을 읽을 수 있습니다. 그들이 원하는 것은 진심입니다.

지금의 나에게 묻는다면

35년간 강의실에서 학생들을 만났다면, 이제는 전 세계의 독자분들을 만납니다. 이름도 모르지만, 제 글이 누군가의 하루를 좀 더 의미 있게 만든다면, 그것으로 충분합니다. 은퇴는 끝이 아니라 다른 방식의 시작이었습니다.

혹시 여러분도 은퇴를 생각 중이거나, 새로운 무언가를 시작하려고 고민 중이라면, 오늘 하나만 해보시기를 권합니다. 블로그를 열고 첫 글을 올려보세요. 주제는 여러분이 가장 잘 아는 것이면 됩니다. 처음엔 아무도 보지 않을 겁니다. 하지만 그 과정이 여러분을 변화시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