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展과 함께 떠나는 동유럽 예술 여행
11월 30일, 국립중앙박물관에서 특별한 전시가 열립니다.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에서는 20세기 초 빈의 예술가들, 특히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의 작품 세계를 가까이에서 만날 수 있는 기회입니다. 그들의 예술적 발자취를 따라 동유럽 여행을 계획해보는 건 어떨까요?
에곤 실레의 흔적을 찾아: 체코 체스키크룸로프
에곤 실레(1890~1918)는 짧은 생애 동안 깊은 멜랑콜리를 담은 작품으로 강한 인상을 남긴 화가입니다. 그의 작품에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쇠락과 시대적 불안이 고스란히 투영되어 있습니다. 실레가 자주 찾았던 장소 중 하나가 바로 체코의 소도시 체스키크룸로프입니다.
체스키크룸로프는 실레의 어머니 고향이자, 그가 보헤미아의 쓸쓸하면서도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던 곳입니다. 블타바강(체코어로는 몰다우강) 위에 자리한 이 도시의 붉은 지붕과 굽이진 강변 길은 실레의 작품에 자주 등장합니다. 그의 유명한 작품 ‘빨래가 널린 집’과 ‘몰다우 강변의 크루마우 풍경’이 이곳을 배경으로 하고 있습니다.
이 도심에는 에곤 실레 아트센터가 자리하고 있어, 그의 스케치와 습작, 사진 등 다양한 자료를 볼 수 있습니다. 실레가 짧은 생애를 마감하며 남긴 흔적을 가까이서 느끼고 싶다면 꼭 방문해 보세요.
빈 모더니즘의 정수, 오스트리아 빈의 벨베데레 미술관
오스트리아 빈은 클림트와 실레의 예술이 꽃피운 도시입니다. 두 거장의 작품을 가장 잘 보존하고 있는 곳이 바로 **벨베데레 미술관(Belvedere Museum)**입니다. 이곳은 18세기 합스부르크 가문의 황실 회화 전시장으로 사용된 궁전으로, 지금은 유럽에서 가장 많은 클림트 컬렉션을 자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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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트리아 빈에서 가장 유명한 명소 중 하나인 벨베데레 여름궁전. /게티이미지뱅크 제공 |
벨베데레 상궁에 전시된 클림트의 대표작 **‘키스’**는 황금빛 휘광 속에서 사랑을 나누는 연인의 모습이 황홀하게 묘사되어 있습니다. 이 작품은 클림트를 ‘황금의 화가’로 널리 알린 작품이며, 황금색 배경과 섬세한 묘사는 그 특유의 고혹적이고도 신비로운 분위기를 자아냅니다. 이 외에도 ‘유디트’, ‘포옹’, ‘가족’ 등 에곤 실레의 대표작들도 함께 감상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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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스 |
에곤 실레 작품의 보물창고, 레오폴트 미술관
레오폴트 미술관(Leopold Museum)은 에곤 실레의 작품을 가장 많이 소장한 곳으로, 그의 자화상과 초상화, 풍경화 등 다양한 작품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실레의 작품에는 고독과 불안, 쓸쓸함이 녹아 있어 그의 예술 세계를 깊이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실레의 작품은 그의 단순한 그림을 넘어서, 당시 사회의 불안과 우울을 느낄 수 있는 창구가 됩니다.
레오폴트 미술관은 빈에 위치해 있으며, 실레의 작품뿐 아니라 빈 모더니즘의 또 다른 대표 작가들의 작품도 함께 전시되어 있어, 20세기 초 오스트리아 예술의 정수를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곳입니다.
비엔나와 체코에서 만나는 꿈꾸는 예술가들
구스타프 클림트와 에곤 실레는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의 예술을 세계적으로 알린 화가들입니다. 비엔나에서 그들의 작품을 직접 감상한 후, 체코 체스키크룸로프로 발길을 옮겨보는 건 어떨까요? 고풍스러운 동유럽의 작은 마을 체스키크룸로프에서 실레가 사랑한 풍경을 마주하며 그의 예술에 더욱 깊이 빠져들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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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코 체스키크룸로프 전경. 에곤 실레는 이 곳에서 풍경화를 즐겨 그렸다 |
이 전시를 통해 클림트와 실레의 예술을 감상하고, 그들의 예술적 발자취를 따라 동유럽을 탐방하는 여정은 예술과 여행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이제 국립중앙박물관에서 열리는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전시로 두 예술가의 작품 세계를 만나고, 이후 비엔나와 체스키크룸로프에서 그들의 흔적을 따라가는 여행을 계획해 보세요. 아트센스였습니다. 여행은 가나투데이....